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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돌곶이천하제일게임대회
우주최고 아슬아슬! 무지막지 굉장한 녀석들이 모였다!
지난 16일,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이하 돌센)가 위치한 석관동은 아침 일찍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궂은 날씨의 회색 풍경을 바라보며 오늘 사람들이 많이 오려나 걱정이 들었다. 걱정도 잠시 게임대회 시간이 다가오자 사전에 신청한 대회 참여자들이 하나둘씩 센터에 입장하더니, 금세 입구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졌다. 대기하고 있는 참여자들에게서 설렘과 함께 게임에 앞서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돌곶이천하제일게임대회'는 콘솔게임, 보드게임, 생활게임, 추리 게임 4개로 구성돼있으며, 사전에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게임 설명과 진행방식을 안내하고 연습게임을 진행했다. 콘솔게임은 추억의 게임인 '스트리트파이터2'와 '테트리스', 그리고 '피파21' / 보드게임은 '루미큐브'와 '젠가', '펭귄얼음깨기' / 생활게임은 영어 사용을 금지하는 '훈민정음 윷놀이'와 '지우개따먹기', '고스톱'이 돌센 지하 1층과 1층에서 진행됐다. 2층에서는 하나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각각의 범행동기가 있는 용의자들 중에서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 게임 '돌곶이씬'이 진행됐다. 
고스톱 게임 최연소 참여자 조연성 선수
준결승전을 위한 신영은 선수 vs 조연성 선수의 맞고 대결. 과연 결과는?
게임별로 토너먼트가 벌어지며 대회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더니 어느덧 결승전에 이르렀다. 

훈민정음 윷놀이 결승전에서는 60대 선수와 10대 선수가 마주하였다. 엎치락뒤치락 경기가 이어지고 마침내 야무지게 윷을 던지는 60대 선수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젠가 결승전에서는 10대 선수 둘이 만났다. 위태위태하게 쌓아진 나무 조각 탑을 구경하는 이들은 두 손을 모으고, 긴장 속에서 그들의 게임을 지켜본다. 하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태연하고 과감하게 다음 나무 조각을 빼내어 탑을 쌓아 올린다. 게임에 임할 때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페어플레이를 기원하게 된다.    
두근거리던 결승전이 모두 끝나고 '모두의 게임'이 진행됐다. 음악의 전주곡만 듣고 제목을 맞추는 음악 퀴즈, 유명 인물 맞추기 퀴즈 등 4개의 팀으로 나누어 게임이 진행됐다. 흐린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돌센의 게임대회장은 종일 들썩거리고 시끌벅적했다. 

엄청난 대가족이 모여 큰 명절을 치른 듯 약간의 흥분감이 맴도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돌센 센터장이 폐회식을 선언하며 '천하제일게임대회'는 막을 내렸다. 모두의 게임에서 우승한 팀에게는 맛있는 선물을, 게임별로 우승한 선수들에게는 상금이, 대회에 참가한 모두를 대상으로 행운권 추첨을 통해 상품을 전달했다. 신은 공평하지 않은지, 아니면 행운은 한쪽으로 기우는 것인지, 젠가 우승자인 권현지 선수는 지우개 따먹기 게임에서도 우승하고, 추첨 1등 상품으로 선풍기까지 받아 갔다. 

하지만 참여자들 모두 보상보다는 게임 자체를 즐기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게임을 통해 세대와 차이를 가로지르며 격없이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게임 대회가 끝나기 무섭게 참여자들은 다음 게임대회를 기약하며 흩어졌다. 씨유쑨~?!